안녕하세요. 오디오에 막 입문한 초보입니다.

인켈 ad260B를 한 달 가량 쓰다가 소리가 왠지 답답하고 모호한 느낌이 떨쳐지질 않아서 지난 주에 인켈 9030 인티를 들였는데 현재 대빵 만족하고 있는 중입니다!!! (스피커는 에어로 혼타잎입니다)

260b 판매글에는 항상 '빈자의 매킨토시'라는 표현이 붙어있더군요... 제가 알기론 매킨토시는 고가의 명기인데 왜 260에 그런 표현이 어울리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저렴한 가격으로도 그에 걸맞지 않는 높은 수준의 소리를 들려준다는 뜻이 들어있는 것임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만 제가 경험한 260은 뭐랄까요, 그냥 안개속을 걷는 것과 같은 약간의 답답함을 주는 그런 앰프였습니다.
 
좋은 기기를 경험해 보지 않은 저로서는 260에서 잡음이 난다거나 하는 큰 하자가 없다면 그냥 만족하고 듣다가 다른 집에 가서 더 좋은 소리를 듣고 난 후, '아, 이거 뭐야. 우리 집 소리가 좋은 게 아니었네???' 이러고서 다른 기기로 바꾸는 것이었어야 하는데 그냥 그 자체만으로도 아쉬움을 느낄 정도였다면 260을 가리켜 빈자의 매킨토시 운운하는 것에는 많은 과장이 개입된 게 아닌가 합니다...

장터를 계속 들락거리고 이런저런 글들을 검색해보니 인켈 9030 얘기가 더러 나오더군요. 인켈이 오디오를 접고 AV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기 직전의 마지막 시기에 내놓은 좋은 앰프라는 설명이 자주 보였습니다. 9030을 기다리다가 7030이 먼저 보여서 그놈으로 구입을 할까 했는데 한발 늦어서 못사고 며칠 기다린 끝에 업자분께 16만원에 9030을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9030과 7030은 한끝 차이 같은데 가격차가 많이 나더군요!!!)

9030의 중고 시세가 18만원~20만원 정도로 형성되어 있던데 왠 업자분 물건이 이렇게 쌀까? 싶었는데 정말 그래서 쌌는지 어땠는지는 몰라도 받아보니 한쪽 채널이 죽어있더군요... 아, 그때의 낭패감은 정말 엄청났습니다!!! 그 밤 중에 '이걸 어쩌누...'하며 머리를 싸매고 있는데 아니!!! 제대로 된 한쪽 채널에서 나오는 소리가 정말 260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좋은 게 아니겠습니까. 좀 과장하면 9030 한쪽 소리가 260 양쪽 소리보다 더 좋게 느껴졌다고나 할까요.

'무조건 수리해야 된다'로 방향을 잡고 있는데 몇 분 지나니까 맛이 갔던 한쪽 채널에서 갑자기 소리가 제대로 나오는 겁니다! 그때 흐르던 노래가 J.D.Souther의 'Last in love'이었는데 캬,,, 이건 뭐 그냥 죽음이더군요. 또랑또랑하면서도 하나로 어우러진 소리의 느낌이 260과는 비교가 되질 않았습니다.

그런데 2, 3분 있다가 다시 또 한쪽 채널이 죽더군요 ㅎㅎ

그리고 또 저음, 고음 노브도 안 먹고 밸런스 노브도 안 먹고, 원음 버튼(?)을 눌러야만 소리가 들리고 하길래 '에이 썅, 이거 뭐 하자가 분명히 있구만' 하고 다음날 판매자에게 전화를 해보니 뒷 판넬의 직접 입력 단자인가를 막아놨냐고 하더군요. 그거 막아보고 다시 전화하라길래 '이건 또 뭔 소리인가' 싶었는데 내색은 안하고 '그럼 그거 끼워주지 그러셨어요' 그랬더니 '허허' 웃기만 합니다.

출근해서 검색해보니 그 단자는 원래 이퀄라이저를 연결하는 부분인데 이퀄라이저가 없을 때에는 점퍼 (터미네이터라고도 하나 봅니다...)로 막아줘야 저음, 고음 등을 조절할 수 있다는 답변들이 많이 있더군요. (제가 했던 고민 먼저 하신 선배님들이 꽤나 많더군요 ㅋ) 그런데 어쨌거나 저쨌거나 한쪽 채널이 죽은 것은 그것과는 무관한 것이었습니다. 

김용호씨가 직장 가까운 곳에 계셔서 들고 갔더니 납땜 불량이라고 하더군요. 아, 어이없음 -_-; 자잘하게 손을 본 흔적이 있는데 마감을 제대로 안한 것 같다며 여기저기 만져주셨습니다. 수리 끝내고 그 좁은 공간에서 힐러리 한 연주의 The Lark Ascending을 듣는데 감동의 눈물 ㅠㅠ

김용호씨가 '어, 이건 다른 9030이랑 또 다르네요' 하시던데 개인적으론 '다른 놈들보다 훨씬 좋은데요!'라는 뜻으로 정리했습니다 ㅎ

수리 끝내고, 점퍼도 싼값에 구입해서 박아 넣고 해서 완료한 후 퇴근하여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연결했더니 좋은 소리가 나더군요... 

 '아~~~ 좋아요!' 였습니다. 좋았습니다 ^^; 더 좋은 소리가 있겠지만 한참 동안은 지금의 9030에 만족하면서 음악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허접한 글의 마지막은 질문 하나 드리며 맺을까 합니다. 릴레이는 전원을 켤 때 작동을 하고, 대략 3000번에서 5000번의 전원 온오프 수명을 지닌다고 하던데요... 그러면 오래 켜놓는 것과는 무관한가 해서요. 그 글 읽고 나서는 한두 시간 외출할 때도 일부러 전원 안끄고 나가고 그러고 있습니다만 이게 왠지 삽질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다들 즐거운 음악 생활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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